2009년 8월 29일 토요일

감사원 도와주려고 대회 열었다고?

중앙일보, 부패사학 증언대회 허위 보도 논란
 
윤근혁
 
▲ <중앙일보> 1월 24일자 3면 기사.
ⓒ 중앙일보 PDF
"신문 기사가 소설도 아닌데, 그것도 악의적으로 계산된 소설을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겁니까?"

<중앙일보>가 24일자 3면에 실은 '부패사학 피해자 증언대회' 보도에 대해 이 대회를 준비·후원한 전교조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측이 발끈했다.

전교조와 최 의원측은 이날 "지난해 2월부터 준비해온 피해자 증언대회를 놓고 '특검 발표 뒤 하루 만에 대회를 열어 감사원에 대한 정당성을 주려는 조치'라고 보도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기사"라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내놨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학에 대한 감사원 특감 소식을 전하면서 "전교조는 감사원이 사립학교에 대한 전면적인 특감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부패사학 피해자 증언대회'를 마련했다"며 "'사학=비리사학'이란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자칫 '과잉조치'란 비판을 들을 수도 있는 감사원 특감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조치로 이해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해 전교조와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실은 허위보도로 규정했다. 실제로 부패사학 피해자모임(대표 박경양)이 23일로 행사 일정을 잡은 것은 22일 감사원의 전격발표가 있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14일 이전으로 확인됐다.

전교조는 지난 1월 14일자로 전교조 16개 시도지부에 내려 보낸 '제2차 비상대책위 회의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 둘째 쪽에 나온 '1월 사업 일정표'에는 '23일 부패사학피해자 증언대회'라고 적혀 있다(아래 사진).

김행수 전교조 사립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해 9월 열려던 증언대회를 올해 1월 23일로 연기해 행사일을 잡은 것은 이미 1월 5일쯤"이라면서 "이 때는 감사원이 특감을 할지 전혀 알 수 있던 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이 기사를 쓴 기자가 대회를 연 23일 세차례에 걸쳐 전화를 하면서도 행사날짜를 왜 특감 발표 하루 뒤로 잡았느냐는 질문을 던진 바도 없다"면서 "이건 창작소설도 아니고 악의적으로 계산된 소설 이하의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순영 의원실 관계자도 "부패사학피해자모임 쪽에서 증언대회를 1월 중순쯤 열 예정이니 국회 쪽에 장소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때가 1월 5일께"라며 "이번 행사는 2005년 2월 국회에서 부패사학박람회를 연 뒤부터 1년여간 기획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를 쓴 중앙일보 기자는 '증언대회 행사일이 왜 23일로 잡혔는지 확인한 바 있냐'는 물음에 "알아서 글을 써라, 그 부분은 내가 따로 답변할 것이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말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 전교조가 지난 14일 16개 시도지부에 보낸 일정표.
ⓒ 윤근혁

오마이뉴스 2006년 1월 24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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