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7일 목요일

'교사 성 상납 요구' 신뢰성 논란

학사모 "기사 진상조사 하지 않은 것"
 
윤근혁
 
<뉴스메이커> 614호에 실린 “교사가 성 상납 요구했다”는 기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기사에 제보단체로 돼 있는 학부모단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임(학사모)이 9일, “뉴스메이커 기자가 임원회의 도중 나왔던 토론 내용을 기사화 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그와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없으며 진상조사도 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해명하고 나선 것.

▲ <뉴스메이커>에서 보도한 '교사 성 상납 요구' 기사.
ⓒ2005 뉴스메이커 화면
<경향신문>에서 내는 이 주간지 기사의 뼈대는 ‘여학생과 성 관계를 맺은 교사가 다시 그 어머니와 성관계를 맺었는데, 그것의 빌미가 바로 내신 성적이었다’는 엽기적인 내용.

하지만 이 주간지는 기사에서 특별한 물증이나 확인취재 결과 대신, 대부분 학사모 관계자의 발언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 기사를 보면, 지난 1월말 4명의 학부모가 학사모 고아무개 대표에게 관련 사실을 증언했다고 한다. 기사 작성자 김아무개 기자는 다시 이런 증언을 학사모 고 대표 입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기사에 썼다.

이에 따라 기사에서는 학사모 쪽의 전언만 적혀 있을 뿐, 확인 취재를 한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보 당사자들을 만났는지 또는 만나려 노력했는지도 기사에는 나와 있지 않다.

실제로 기사를 쓴 김아무개 기자는 9일 오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성 상납 사실을 증언해줄 학부모들을 여럿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믿을만한 학부모단체의 코멘트를 기사로 쓴 것인데 사실을 확인할 필요까지야 있겠냐”고 반문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다. 그는 박병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전화통화에서도 ‘문제의 교사를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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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성 상납 요구' 기사에 대전 교육계 술렁


이 주간지 기사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사는 피해 학부모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전교조 사이트에 (피해 사실을) 올렸지만 곧 삭제되었다”는 내용을 적었다. 사실일 경우 굉장한 타격을 입게 될 전교조측에 이를 확인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또 학사모 고 대표가 “부적격 교사 62명의 명단을 작성했는데 부적격 교사 선정 기준에 적시되지 않았지만 극히 일부 교사는 학부모와 부적절한 관계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는 부분도 문제 소지가 다분하다.

이 당시 학사모가 부적격 교사로 발표한 교사들은 대부분 학생정보인권을 요구하는 연가집회에 참여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어서 명단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시비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9일 성명을 내어 “홈페이지에 피해자들의 글이 실린 사실이 없으며 삭제하였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4월 부적격 명단에 포함된 교사들도 일제히 항의할 태세다.

기사는, 학사모측이 “성 접촉한 당사자와 ‘학사모’는 문제의 교사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현재 학사모는 기사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사모는 이날 자체 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성 상납 요구 기사가 교육주체간의 불신을 조장하며 과대 포장되고 있는 것과 관련 입장을 표명한다”면서 “특정 교원단체를 표적으로 삼는 학사모의 의도라는 것 또한 이번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추측일 뿐이며 본의 아니게 악성 루머에 곤욕을 치른 교원단체에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9일 발표한 학사모와 전교조 대전지부의 성명서

제목 : "성 상납 요구" 뉴스메이커 기사에 관한 학사모 입장

1.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은 최근 뉴스 메이커의 " 성 상납 요구"기사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교육주체간의 불신을 조장하며 과대포장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2. 이번 "성 상납 요구" 파문의 최초 배경은 지난 2월 18일~19일 대전 유성에서 있었던 학사모 전국임원 연수에 동석한 뉴스메이커 김경은 기자가 회의 도중 나왔던 대전지역 학부모의 제보와 관련한 토론 내용을 기사화 한 것으로 제보자체는 사실이나 그와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없으며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안으로 학사모 집행부에서도 접근방법에 고심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3.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여고라는 추측이나 특정 교원단체에 가입되어 있는 교사라는 식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특정 교원단체를 표적으로 삼는 학사모의 의도라는 것 또한 이번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추측일 뿐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4. 언론에서는 대의를 강조하지만 사안 자체가 가정의 파탄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학사모에서도 피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주기를 종용하는 상황에서 기사화 되어 정신적 압박감이 가중되어 오히려 해가된다고 판단,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하니 정황 및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이번 성 상납 요구와 관련한 어떠한 자료도 제공할 수 없음을 언론에서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본의 아니게 악성 루머에 곤혹을 치른 교원단체에도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5. 학사모에서는 최근 교육현장의 끊이지 않는 비리와 갈등의 주된 원인을 교육부와 교육청의 안일한 관리에 있다고 보고 이번 파문을 비롯한 교육계의 비리의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오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교사 내신빌미 성관계 파문"에 대한 전교조 대전지부의 입장

1. 전교조대전지부는 3월 8일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그리고 3월9일자 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대전지역의 모 고등학교 현직교사의 내신 빌미 성관계 파문” 기사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2. 첫째, 만일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상응한 법적 처벌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 학교 내신 성적을 빌미로 교사가 학생 및 학부모에게 성관계를 요구한다는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패륜적인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시교육청과 수사 당국에서는 그와 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를 비롯한 사건 전모의진상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내, 증폭되고 있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현재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위 기사는 원래 <뉴스메이커> 614호에 실린 적이 있으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신뢰도가 높지 못하고 기사 작성배경에도 석연치 않은 면이 있음을 지적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 관계자는 “지난 1월말 대전지역 모 고교 학부모들이 학사모 고진광 대표에게 제보를 해 왔다”고 밝히고 있으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왜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제 와서야 잡지 등을 통해 공론화했느냐 하는 점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사의 논리적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데다, 피해자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매우 민감한 내용을 - 이를테면 성기구 운운하는 부분 등- 그대로 기사화한 점이라든가, “이 문제를 인터넷 전교조 게시판에 올렸으나 교사의 품위손상을 우려해서인지 곧 삭제되고 말았다”는 등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 그대로 적시되는 등,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 훼손이 우려되는 부분이 적잖이 발견된다.

셋째, 3월 8일 인터넷 네이버 뉴스란에 관련 기사가 등장했을 때, 학사모 자유게시판에는 “학사모의 결단! 전교조의 성상납 요구 폭로!(305번 글)”라는 제목의 자극적인 비방 기사가 실렸다. 원래 기사에는 해당 교사가 어느 학교 누구인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성상납을 요구한 교사가 전교조 소속이라고 단정 짓고 있는데, 이는 아주 명백한 명예 훼손으로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학사모가 감당해야 함을 밝힌다.

3. 전교조대전지부는 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현재까지 위와 같은 피해자의 제보가 게재된 사실이 없으며, 따라서 관련 글을 삭제하였다는 것은 사실 무근임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전교조본부의 자유게시판(진흙 속에 핀 연꽃) 운영의 원칙상 실명의 타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비방성 기사도 삭제하거나 그 아이피를 추적하지 않는 것을 확고한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실제로 전교조를 근거 없이 음해하는 내용조차 버젓이 게재되고 있음을 확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교조본부 홈페이지도 확인해 본 결과 그러한 기사가 게재된 적이 없었음을 밝힌다.

4. 전교조대전지부는 성적 조작과 관련된 교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자체 조사반을 구성해 그 진상을 밝혀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근거 없는 음해에 불과하다면, 대전지역 1만 2천 교사들의 명예를 짓밟은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전교조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맑고 투명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5년 03월 09일
  전교조 대전지부, '교사 성상납' 정정보도 요구
  '교사가 성 상납 요구' 기사에 대전 교육계 술렁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5년 3월 10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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