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교장단과 한국교총은 ‘한 몸’

학교운영 개입, 자체 회비 빼내기도
 
윤근혁
 

충남 보성초 서아무개 교장 자살 이틀 전인 2일 모임을 가진 예산지역 초·중학교 교장회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교장회의 구성원은 한국교총 직능 조직인 교장협의회와 같다.

서 교장 죽음 직후 전교조를 자살 주범으로 몰아붙인 성명을 낸 다음과 같은 단체들도 교총 산하조직이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한국사립초등학교장회,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특정 교원단체 하부 기관인 이 교장단은 사실상 학사일정 결정 등 단위 학교 운영에 개입해왔다. 학생들에게 써야 할 ‘학교운영비’를 빼내 자체 회비와 연수비로 써서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상당수의 학교는 이들 회원의 경조사비를 학교 돈으로 내왔다.

실제로 서울지역 초·중등학교 대부분은 최근 1년 6개월 사이 교장협의회에 회비로만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지출한 데 이어, 교장회 연수관련 비용으로만 평균 50만원씩을 써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해 10월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5백여 개 국공립초등학교가 지난 2001년 3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이 단체들의 교장회 회비로 1억3천9백만원, 교장회 연수비로 1억4천9백만원 등 모두 2억9천여 만원의 돈을 썼다.

이는 같은 서울교총 산하 단체인 교감회 관련 금액은 빠진 것으로, 이 액수와 함께 중고등학교 교장, 교감회 관련 지출액까지 합하면 서울지역 1천여 개 학교의 운영비에서 흘러나간 돈은 모두 1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 교장·교감회까지 감안하면 그 액수는 천문학적 수치가 된다”는 게 사정에 밝은 교사들의 지적이다.

학교 운영비로 자체 조직을 운영하는 이 교장·교감 단체는 지난 해 7월 교육위원 선거 당시엔 서울교총과 함께 보수 색채를 띤 ‘한국교총 지지 후보’ 단일화 활동을 공개로 벌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방 후 교장회는 일부 교수들과 함께 사실상 한국교총을 좌우해왔다는 지적이다. 교장회와 한국교총은 한몸인 셈이다.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3-04-21 제339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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