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내가 하면 로망, 노무현이 하면 불륜?

조순형 대표도 청와대 선거회의 참석
탄핵 정국 앞장 조 대표, 4년 전엔 어땠나
 
윤근혁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선 승리'를 강조한 선거 관련 '청와대 모임'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탄핵안 막전막후 조순형 민주당 대표.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김대중 대통령의 확실한 선거 개입?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경제 도약을 이루고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했다."

2000년 4.13 총선을 20여 일 앞둔 3월 19일,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이인제 의원이 전한 말이다. 이 때 신문들은 일제히 "이 의원이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독대하고 '총선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자를 최종 결재하기도 했다.

총선을 12일 앞둔 4월 1일치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호소한다"고 말한 뒤, "민주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낮은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99년 8월엔 선거용 급조 정당이란 비판을 산 '새천년민주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완전히 발악, 네로와 같은 폭군"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당시 총재 등 직격탄

2000년 4.13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땠을까. 이 당시에도 김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당시 총재는 3월 22일 "만일 김대통령과 장관 행정부의 선거개입이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선거가 끝난 뒤 하야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동아일보> 재인용)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다음 날인 23일 "총선을 앞두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제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최후 발악을 하는 '네로와 같은 폭군'이 됐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한겨레> 재인용)

한나라당 홍사덕 당시 선대본부장도 같은 달 28일 "지금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조직적이고도 파렴치한 금권 관권 불법선거가 판치고 있다"고 거들었다고 한다.(<동아일보> 재인용)

하지만 이 때 선관위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으며 야당 또한 '탄핵'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 윤근혁 기자
노태우, 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듯 그 또한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한 셈이다. 이 당시 김 전 대통령의 행보는 최근 탄핵 안의 빌미가 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과 견줘 그 정도가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

그럼 최근 탄핵 정국을 앞장 서 이끌고 있는 조순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한 결과 조 대표는 청와대 선거 관련 모임에 직접 참석하는 등 사실상 동조하는 모습을 띤 것으로 밝혀졌다.

조 대표는 99년 8월 9일에 이어, 같은 해 9월 19일에도 청와대 '총선 대비 청와대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DJ 총선 승리 강조, 3시간여 토론'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한겨레> 99년 9월 20일치 기사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19일 오후 국민회의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정치개혁과 총선 승리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관권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이 자리에 조순형 의원도 동석했다고 이 당시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신당인 '새천년민주당' 창당 의사를 밝혔는데 조 의원은 "국민회의의 10대 강령에 21세기 정강, 정책이 모두 들어있다. 신당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과 행동의 문제다"고 말한 것으로 <한겨레>는 전했다.

조 대표, 그 때엔 문제의식 없었나

다음은 이날 청와대 회동에 대한 <경향신문> 보도 내용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이 더욱 자세히 나와 있다.

"김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지지가 30%도 안 된다. 집권당 의석도 105석 갖고는 안 된다'고 반문한 뒤 '새 인재를 수혈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로는 서울 호남 일부를 빼고는 어렵고 영입도 잘 안 된다'면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니) 많이 들어오지 않느냐'며 총선승리와 정국안정을 위해서는 신당창당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못박았다."

보도내용으로 보면 조순형 현 민주당 대표는 현재의 태도와 달리,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거용 신당 논란을 일으킨 '새천년 민주당' 창당에 대한 토론에 참여할 정도였다.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 당시엔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대통령의 총선 돌보기와 조순형 대표의 행보
'김 전 대통령 선거 개입'관련 조 대표 참석 언론보도

국민회의 서울시지부 개편대회
조순형 지부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시지부와 47개 지구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개혁작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고, 16대 총선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자”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서울신문> 99년 1월 30일치)

청와대 신당 창당 모임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신당의 이념에 대해 정리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고 개혁적인 보수세력과 건전한 개혁세력이 중심이 되는 이념과 정책을 창당 준비위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순형 의원은 "김현철씨 사면 방침을 유보해 달라"고 건의했다. (<조선일보> 99년 8월 10일치)

대통령 지시로 발걸음 빨라진 중진들
국민회의 중진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신당창당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분을 확보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순형 의원은 잇따른 직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문화일보> 99년 8월 11일치)

총선승리 강조 청와대 만찬
김대중 대통령이 19일 오후 국민회의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정치개혁과 내년 총선 승리를 당부했다. …조순형 의원은 "95년 창당한 국민회의의 10대 강령에 21세기 정강, 정책이 모두 들어있다"며 "신당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과 행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겨레> 99년 9월 20일치)

김 전 대통령 '애당심'과 조순형 대표의 발언
김대중 대통령의 '애당심' 발언이 당내에 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대통령이 1일 당 고위간부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는 '신망'을 빼고 '애당심'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조순형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이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99년 12월 3일치) / 윤근혁 기자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4년 3월 11일치에 쓴 것입니다.
 
2004/03/15 [09:36]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제목이 딱이네요^^ 답답한 국민 04/03/19 [13:08] 수정 삭제
  글의 제목처럼 정말 자기가 하면 로망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면 불륜인가보네요....정말 나라를 혼란에 빠트려 놓고 어찌 저리 태평하게 저러고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있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수 없네요..열린 우리당이 국회 사표를 내놓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거랑 자기가 과거에 한일은 생각 않고 행동하는거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한마디로 그나물에 그밥이란 말이 딱일듯 싶네요 에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