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8·9일치 '전교조 사설' 사실왜곡 수두룩 | ||||||||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머리는 뒤틀렸어도 보도는 바로 해야 한다." 사실 나는 <조선일보> 사설을 무시하고 싶었다. 억지가 판을 쳐도 치우친 주장이나마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자유민주주의가 선물한 언론 자유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그만 허점만 보여도 여봐란 듯 사실 관계까지 비틀고 달려드는 수법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전교조에 대한 여론 공세까지는 좋지만 거짓 선전까지 해서야 어디 될 일인가. 그래서 사실을 왜곡한 사설 글귀만 간추려 보기로 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국민들에게 이렇게 보도해 왔다 원문 바로가기- [조선 사설] 전교조는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왔다 11월 9일치 조선 사설의 제목은 '전교조는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왔다'이다. 이 신문은 첫 문장부터 사실을 비틀고 있다. "전교조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상소리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패러디로 물의를 빚은 부산지부의 반APEC 수업을 오는 14~18일 전국 학교로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줄여 말하면 '전교조가 상소리 동영상 패러디로 물의를 빚은 부산지부의 수업을 전국 학교로 확대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사설을 쓴 논설위원은 자신들이 만든 신문 내용을 제대로 읽기나 한 것일까. 하루 전인 <조선일보> 8일치 1면 기사 내용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들어 있다. "전교조는 '부산지부의 자료를 참조하되 동영상 욕설 등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교조는 7일 기자회견에서 "동영상과 수업안을 교사 모임에 의뢰해 새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사자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도 기어코 "그렇게 한다"고 억지를 쓰는 배짱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상소리 동영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이날 사설은 중간으로 가면서 다음과 같은 단정으로 이어진다. "국민 2세를 길러내는 책임을 맡고 있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핵심 우방에 대한 증오심을 심어주고 북한처럼 굶어죽는 고립 자주화를 대한민국의 활로인양 퍼뜨리는 행위는 교사이기를 포기했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주장엔 근거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주장을 하면서 합당한 근거를 빼먹었다. 전교조가 '북한처럼 굶어죽는 고립자주화를 대한민국의 활로인 양 퍼뜨리는 행위'를 어디에서 어떻게 했는지 사례를 들어야 할 것이다. 혹시 다음 사설에 써먹으려고 감춰 놓은 사례가 있다면 이렇게 어렵게 사설까지 쓰면서 땀 흘릴 까닭이 없다. 전교조 지도부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당장에라도 잡아넣을 수 있지 않겠나. 언론의 오버는 오만이며 독자들을 오도하는 일이다. 이 사설은 뒷부분에서 전교조의 편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시 한 가지 사례를 갖고 온다. "전교조는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읽히는 동화 자료에 '빨치산이었던 춘자네 아버지는 경찰에 끌려가 죽고, 송서방 아저씨는 인민군 부역자라고 해서 너무 많이 두들겨 맞아 미쳐서 발가벗은 채 온 동네를 뛰어다니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얘기까지 실어놓았다. 자기방어적 사고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편견과 증오와 고정관념을 심어 세상을 비뚤게만 보게끔 가르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는 이미 '교사로 위장한 거짓 교사들'이 주입시킨 이념의 독을 해독시키기 위해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우수 논술추천 도서로 보도해 놓고서는...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어디서 본 글귀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유명 동화작가인 권정생 선생이 <몽실언니>란 책 서문에 쓴 내용이다. 이 신문은 전교조 서울지부가 올해 5월에 만든 A4 용지 51쪽 4만5천여 글자 분량의 어린이날 공동수업안 가운데 <몽실언니> 책 내용을 소개한 부분을 트집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공주의자였던 자신을 떠올리며 한 없이 울었던 기억을 적은 한 늙은 동화작가의 한이 어린 책의 서문. 이 서문의 전체 내용을 실은 공동수업안 가운데 네 문장(원래는 간격을 크게 둔 네 문장이었지만 조선은 이마저도 큰 따옴표 안에 묶은 채 색깔론에 유리한 내용만 짜깁기해서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을 달랑 끄집어낸 속셈은 무엇일까. 이 논설위원은 자신의 신문이 올해 3월 15일치 53면에 보도한 다음 기사를 읽어보기나 한 것일까. "논술 우등생이 말하는 '논술 잘하는 법'을 읽고 논술공부에 참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논술 우등생) 김도연·서울 청담고 1년-권장 도서 '몽실 언니'…통일안보관 확립 위한 강남교육청 글짓기 대회 우수상" <조선>의 시각으로 보면 기절초풍할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이미 몇 해 전에 상영했고,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가족이 함께 보는 연극으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몽실 언니>는 20년 전인 1984년에 문공부 추천도서, 1989년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우리 나라에서 제일 많이 추천도서가 된 책이다. 이미 일본에서도 출간되었으니 일본 교사도 활용해 '거짓교사들의 이념의 독'이 세계화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원문 바로가기- [조선 사설] 전 국민이 전교조를 지켜볼 때다 하루 앞서 나온 8일치 사설에서도 틀린 내용들이 곳곳에 있다. 이 사설의 제목은 '전 국민이 전교조를 지켜볼 때다'였다. 사설은 전교조가 "우리 나라 최강의 이익집단이고 최대의 노조"라고 강조한 뒤 그 근거를 다음처럼 들고 있다. "연간 쓰는 예산이 민주노총(50억원)과 한국노총(40억원)의 4~5배인 2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내용은 사실관계에서도 틀렸고, 비교 대상 또한 엉뚱하게 잡았다. 전교조 2005년 대의원대회 자료를 보면 한 해 예산은 150억원 정도다. <조선일보>가 70억원이나 부풀린 것이다. 게다가 전교조 예산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보다 4~5배 많다고 견준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전교조는 민주노총 소속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일보>가 기자협회 소속 단체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기자협회 예산보다 <조선일보> 예산이 턱 없이 많다고 타박한다면 <조선>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어 이날 사설은 또 전교조에 대해 다음처럼 딴죽을 걸고 있다. "지금 전교조는 초창기 촌지 거부운동으로 학부모의 박수를 받고, 일부 부패한 사립재단의 견제 역할을 하고, 교원 인사의 투명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옛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좌파 이념으로 무장한 권력기구로 이 나라 교육과 현재와 미래를 주무르는 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완전히 틀린 '완전히 사라진 전교조 옛 모습' 진단 촌지거부운동과 부패 사립재단 견제, 교원인사 투명성 확보 옛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진단은 완전히 틀렸다. 현재 부패 사립재단의 문제를 사회에 알리고 사립학교법 개정에 앞장 서는 교사들 태반은 여전히 전교조 교사다. 학교별로 교원인사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 서는 교사 또한 그렇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정말로 신문도 보지 않는 것일까. <조선>은 '학부모의 박수를 받던 초창기 전교조가 이제는 좌파 이념으로 무장한 권력기구로 등장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렇게 뻔뻔하게 글을 쓰는 까닭은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전교조 출범 때 자신이 한 일을 까맣게 잊어 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교조 출범을 이틀 앞둔 89년 5월 26일치 사설은 아래 내용과 같았다. "전국 여러 곳의 어머니회 회원들이 '의식화 교사들에게 자녀를 맡길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은 … 전교협이 주동이 되어 노조가 결성되는 경우, 의식화교육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매우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뻔뻔함을 버려라, '언론으로 위장한 거짓 언론' 몇 가지 간단한 사실만 빼내 얘기하려고 했지만 할 말이 풍선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조선일보> 사설인가 보다. 전교조 문제를 다룬 8, 9일치 사설 이틀 치만 살펴봤는데도, 왜곡 확대된 내용이 이처럼 다섯 손가락을 다 접을 만큼 되었다. 이 신문은 9일치 사설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맺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교사로 위장한 거짓 교사들'이 주입시킨 이념의 독을 해독시키기 위해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이 말을 그대로 부자신문 <조선일보>한테 던지고 싶다. "우리 사회는 이미 '언론으로 위장한 거짓 언론'이 주입시킨 이념의 독을 해독시키기 위해 안티 조선 운동 등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5년 11월 9일치에 쓴 것입니다. | ||||||||
2009년 8월 29일 토요일
'몽실언니'가 그렇게도 두렵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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