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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손"하고 말하면 아이들은 죄다 머리 위에 손을 한다. 학생들이 떠들 때 이것처럼 직효약이 없다. 나는 이 '머리 위에 손'을 셀 수 없이 해왔다. 가끔 박수를 곁들여 머리 위에 손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다른 교사가 내 아들한테 머리 위에 손을 하는 모습을 봤다. 다섯 살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저녁에 아들을 데리러 갔더니 아이들이 죄다 머리 위에 손을 하고 있었다. '저렇게 어린 애를 갖고 머리 위에 손을 시키다니." 나는 기분이 좀 나빴다. 그리고 머리 위에 손을 하고 있는 아들과 아이들이 가엷게 느껴졌다. 9월 1일자로 초등학교에 돌아왔다. 3학년 학생들 앞에서 "머리 위에 손!"이라고 말해봤다. 모두 군말없이 머리 위에 손을 했다. 나는 속이 좀 켕겨서 "똥개 훈련 시키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은 한명 너희들은 40명이니까 가끔 머리위에 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난 이 글을 쓰면서 '머리 위에 손'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머리 위에 손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고. 이 자세는 마치 승전병이 포로를 압송할 때 모습과 비슷하다. 이렇게 길들여가며 배우는 교육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주더라도 결코 바른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초등학생들도 다 안다. 나는 몇 해전 운동회 연습을 시키며 학생들이 하는 말을 다 들었다. "저 선생님은 우릴 똥개 훈련시켜." "아이 유치해. 뭐 저렇게 말하고 난리야." 유치한 선생이 되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 솔직히 나는 어떤 선배님을 보면서 '습관이란 참 무섭구나'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를 초등학생 대하듯 칭찬하는 걸 들으면 좀 마음이 그렇다. 그래 유치한 선생이 되지 말자. 머리 위에 손 같은 명령은 나를 편하게 하는 대신 아이들한테는 굴욕감을 심어주는 것. 이 것도 하지 말자. 그런데 이 글 너무 유치한 거 아냐? *사진은 장난 삼아 머리위에 손을 한 우리 아들 석현이다. |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9월13일>'머리 위에 손!' 이 걸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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