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7일 수도권교사 경찰 봉쇄 속 교육부 규탄대회 | ||||||
| 7일 오후 6시 20분 대한민국 교육부가 있는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 찻길. 이날 교원평가 강행 규탄 수도권 교사 결의대회에서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이 삭발하는 장면을 마주한 서울, 경기, 인천지역 교사 400여 명은 주황색 몸자보를 나란히 맞춰 입었다. 이 몸자보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구 내용이 적혀 있다. “교원평가 저지, 사립학교법 개정,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교장선출보직제 실시.” 이 요구 내용 가운데 ‘교원평가’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노무현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다. 2003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개혁과제 46개 항목엔 이 것 말고도 교육부 개혁, 교사회․학부모회 법제화, 평준화 강화 등의 내용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개혁과제는 짓밟혔다. 개혁공약 완수비율 0%란 얘기다.
대선공약에도 없던 교원평가, 교육혁신 멱살 잡아 반면에 공약에도 없던 교원평가 논란으로 올해 들어 교육계는 벌집 쑤신 것 같다. 안병영 전 부총리가 지난 해 5월 만든 몽둥이를 결국 김진표 부총리가 지난 4일 교사들에게 들이댄 것이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모인 특별협의회에서 합의 추진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린 것이다. 이수일 위원장은 이날 삭발의식 뒤 마이크를 잡고 “노무현 정부와 교육부는 집권 전반기가 지나가도록 무엇을 했냐”고 따져 물은 뒤 “교원평가는 교육부가 자행하는 기만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번 삭발은 (교육개혁을 묻어두기 위해) 교원평가라는 거짓 너울을 씌운 보자기를 벗어버리는 의식”이라면서 “이제 더 이상 교육부가 기만적인 놀음을 하도록 내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에 걸린 시간은 모두 13분. 교육부 앞 은행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듯 바리캉에 잘린 이 위원장의 머리카락도 천천히 교육부 앞길에 흩어졌다. 이 위원장은 눈을 감은 채 야윈 얼굴을 들고 있었다. 잘린 머리카락이 모두 땅에 떨어지자 참석자들은 이 위원장의 얼굴을 더 크게 볼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의 눈가엔 이슬방울이 맺혔다. 이 위원장은 삭발을 시작으로 무기한 단식과 함께 교육부 앞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삭발 모습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만 30여 명이 몰렸다. 집회 참석 교사들을 세네 겹으로 에워싼 700여 명의 경찰들도 입을 굳게 다문 체 삭발 모습을 지켜봤다. “가을단풍이 떨어진 겨울나무와 같이 머리카락이 떨어진 저는 진실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 권위주의 승진제도 혁파, 근무평정 폐지, 교장선출보직제를 이루는 진정한 학교혁신의 길에 떨쳐 일어설 것입니다.” 교육공동체 깬 교육대란 일으킨 교육부 이날 대회는 경찰의 진압 엄포 속에 긴장된 분위기에서 오후 5시 50에 시작됐다. 페퍼포크 차를 개조해 만든 듯한 경찰차에서는 수십 차례에 걸쳐 “집회와 시위법 위반으로 해산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이 흘러나왔다. 일부 교사들은 경찰이 대회장을 가로막자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방대곤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투쟁사에서 “강정구 교수를 못 쳐 넣어 안달한 이들이 전교조를 빨갱이 인간세뇌공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이 부자신문들이 바로 아이들을 돈과 연예인에 빠지게 한 세뇌공장”이라고 주장했다. 방 수석지부장이 “교육부가 합의정신을 송두리째 내 던진 이상 이제 우리에겐 투쟁밖에 없다”고 큰 목소리로 말하자 교사들은 촛불에 불을 붙였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교육부에 의해 특별협의회는 파기되었으며 6월 20일 합의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결말지어졌다”면서 “이후 벌어질 교육대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교육부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은 △교원평가 시범학교 선정 중단 △교육부총리 퇴진 △교장선출보직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조합원 총투표를 반드시 성사시키고 전체 조합원 연가투쟁과 함께 교원평가 관련 모든 업무를 거부할 것”을 결의했다. 전교조는 7일부터 10일까지 조합원 연가투쟁 등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전국 7000여 개 학교에서 일제히 벌이고 있다. 이 총투표가 가결되면 조합원들은 12일 연가를 내고 서울에 모여 1만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큰 규모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참여정부의 교육혁신 핵심목표로 ‘참여와 자치를 통한 교육공동체 실현’을 내세운 바 있다. 김진표 부총리가 빼든 교원평가라는 몽둥이는 그나마 남아 있는 교육공동체를 한꺼번에 부숴버리고 있었다.
2005년11월07일 23:44:22 | ||||||
2009년 8월 29일 토요일
전교조 위원장 삭발단식으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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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에서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진석 여의도통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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