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참교육과 노동운동 양 날개 편다

민주화 운동 인정, 향후 전교조
 
윤근혁
 

보상에 일희일비 안해
참교육실천강령 제정, 교육과정 개발
학교민주화, 공교육정상화 주력


▲89년 전교조 출범 사진.     ©윤근혁
‘우문우답’이란 말이 있다.
도둑질을 할 것인가, 강도 짓을 할 것인가. 이 말에 답할 필요는 없다. 질문 자체가 ‘우문’이라 대답도 ‘우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참교육운동을 할 것인가? 교육노동운동을 할 것인가? 이 말에 답할 필요도 없다. 이 또한 우문우답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참교육운동과 노동운동은 어느 하나가 크면 다른 하나를 잡아먹는 ‘제로섬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노동운동이 곧 참교육운동

전교조 해직 교사에 대한 민주화운동 인정을 놓고 몇몇 족벌언론과 일부 보수 교원단체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선·중앙·동아를 비롯한 족벌언론과 한국교총·교장협 등 보수 교원단체들이 바로 장본인이다.

이들은 사설과 성명까지 동원해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 결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반대 논리는 ‘전교조가 교사 권익을 위한 노동운동 단체이기 때문에 민주화운동 인정은 부당하다’는 말로 모아진다.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한 대답은 전교조의 이념인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이란 말 자체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역사를 되짚어 볼수록 참교육과 교육민주화 운동을 위한 교사들의 몸부림이 더욱 분명해 진다는 얘기다.

그럼, 교육 노동운동 단체이기 때문에 교육민주화 운동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논리도 폭 좁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뜻 있는 교사들의 설명이다.

해직 경험을 지닌 여운모 오류여중 교사는 다음처럼 말했다.

“해직교사들이 민주화운동 인정을 받았다고 일희일비할 분들이 아닙니다. 다만 교육노동운동 깃발을 든 전교조가 민주화운동 인정을 받게 되면서 80년대 말 사회민주화에 기여한 다른 노조운동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민주화운동이 노조운동이 아니듯, 모든 노조운동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전교조 운동 또한 교육노동운동과 참교육운동이란 양 날개를 통해 발전해왔다는 말이다.

양쪽 날개로 비상하는 전교조

민주화운동 인정을 계기로 전교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띄우는 서신’에서 “우리는 전교조 결성당시의 열정과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고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안고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전교조는 이 달 중 참교육실천강령을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강령은 이미 올 초 대의원대회에서 의결된 것으로 ‘조합원들이 학생들을 교육할 때 적용해야할 실천원칙’이 담겨 있다.

또한 전교조는 중장기발전계획 연구와 참교육실천연구대회 준비, 대안 교육과정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중장기발전계획의 연구 목적은 10만 조합원 시대에 맞는 전교조의 할 일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전교조는 16개 시도 지부장과 전교조 핵심 간부들이 참여하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지난 2일 열고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민주화와 참교육 운동을 힘있게 벌이는 한편 교사의 사회경제 지위 향상을 위한 교육노동운동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참교육운동과 교육노동운동이란 두 날개로 교육민주화와 참교육 실현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2-05-08 제304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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