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부기를 하면 돈이 숨을 데가 없어요. 한 지부마다 3~4명의 감사위원이 며칠씩 회계장부를 샅샅이 살폈습니다.”
13명의 감사위원과 함께 2004년 회계와 사업 감사를 끝낸 전교조 감사위원장 김지철 교사(53, 충남 천안북중)는 2일 전화인터뷰에서 “단식부기를 하는 교육부나 학교의 회계시스템에 견준다면 전교조 회계는 안심해도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단식부기는 수입과 지출 장부만 기록하는 반면에 복식부기는 관련항목과 연결된 돈 흐름까지 적는 회계관리 방식이다.
김 교사는 이번 감사를 끝으로 2년 동안의 임기를 마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기아자동차 문제로 노동계가 시끄럽다. 감사를 해보니 전교조는 어떤가.
“복식부기 회계 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은 노동사회단체 가운데 천주교 일부 단체를 빼고는 전교조 뿐이다. 그만큼 회계 투명성은 최고라는 얘기다. 한 지부를 3~4명의 감사위원이 며칠씩 살폈다. 돈이 숨을 데가 없다. 아직 대기업을 빼고는 학교와 교육부도 단식부기다. 공직사회도 복식부기를 하면 부정이 사라질 것이다.”
-회계감사는 물론 사업 감사도 했다고 하는데.
“우린 16개 시도지부 회의 자료까지 읽었다. 본부 것만 사과박스 1개 반 정도의 자료였다. 나는 1만쪽 분량의 문서를 읽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문이 생기는 부분에 사업 감사를 집중했다.”
-감사 총평에서 조직진단을 할 것을 권고했는데.
“조직진단을 정확히 할수록 조직 확대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조합원 정체와 감소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에 문제가 있는지, 활동방식에 문제가 있는지, 참교육 이념은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 따져봐야 할 때라고 보았다.”
-지난 2년 동안 조합원이 2천 명 정도 줄어든 까닭이 무엇이라고 보나?
“개인적으로 봐서는 사회 보수화 추세와 맞물려 전교조 활동 내용과 중년 교사들의 승진 욕구가 상충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실 분회에서 조합원 확대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크다. 분회에서 애쓰면 조합원 2천 명 정도 이상 순식간에 늘릴 수 있으리라 본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조합원 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아직도 조합원이면서 단체협상의 위상을 모르는 분도 있다. 우리가 전교조를 통해서 이루려는 교육의 모습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교육노동운동사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교육 사업을 통해서 새로운 활동가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 숫자만 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교육 없이 숫자 마술에 빠지면 힘없는 코끼리 조직밖에 안 된다.”
-감사위원장을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나는 충남지부장을 3번 하고 본부 편집실장, 사무처장까지 해봤다.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전교조 공식 직책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조합원들의 참교육 열정과 올곧은 교사로 서고자 하는 의지를 믿는다. 조합원 감소했더라도 전망 밝게 본다. 앞으로 전교조가 사회개혁, 진보의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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