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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회: 공부하고 건강 기르고 마음 기르고 뭐 그런 것 아닐까요.
맞습니다. 오늘은 공부와 급식에 대한 얘기와 더불어, 학생들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사회: 대화를 많이 하는 가정의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고요?
1. 대화 많고 책 많은 집 학생이 공부 잘해
예. 우선,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집에 책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중·고교생 1만9000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배경요인을 연구, 발표한 결과인데요.
자료를 살펴보니까, 학년이나 과목에 상관없이 부모와 대화를 '거의 날마다 나누는 학생'과 '전혀 하지 않는 학생' 사이에 평균점수가 15점에서 25점 정도나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 학업성취 정도는 가정에 보유한 책이 많을수록 높았습니다. 또 다들 예상한 바입니다만,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을 멀리할수록 성적이 높았습니다.
사회: 가정에서 대화와 책이 많을수록 공부를 잘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경제 형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고 장서를 많이 보유한 집안이라는 것은 살림이 그래도 풍족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부모의 학력이 높을 때 학업성취도가 높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입니다. 경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영양실조 현상처럼 문화실조 현상이 많은 것 또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제 문제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죠. 학생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처럼 짬을 내기 어려운 부모더라도 자녀와 의식적으로 대화 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좋은 학교급식 만들기 운동 활발
다음엔 아이들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먹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급식 문제인데요.
사회: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학교급식조례제정을 청구했다고요?
예. 서울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라는 시민단체가 최근 서울시에 학부모와 교사들 14만명의 서명을 받아 급식조례제정을 위한 청구서를 냈습니다. 학생 건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지원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담았는데요. 주민발의 제도를 활용한 것입니다. 이 단체엔 현재 참교육학부모회, 학교급식네트워크, 전교조, 경실련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회: 이 단체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안전한 급식을 위해 직영급식 원칙과 우리농산물 사용원칙, 학부모 참여 보장원칙을 뼈대로 해서 서울시조례를 새로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직영급식: 외부 업체에게 맡기는 위탁급식과 달리 학교나 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급식) 현재는 수요자 부담원칙에 따라 학부모가 급식비를 대부분 내고 있는데요. 이제 서울시가 재정을 투자하는 한편, 조례까지 제정하면 급식 수준이 지금보다 한층 나아질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 그럼 앞으로 조례제정 가능성은 높은가요? 정작 조례제정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와 시민단체 사이에 조례의 내용, 지원방법 등을 놓고 팽팽한 협상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급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데요. 말로만이 아니라 제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시민단체는 물론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체격은 좋아지고 체질은 약해져
사회: 이런 급식 때문인지 아이들 건강이 위험 수준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학생들이 키와 몸무게와 같은 체격은 좋아졌지만 건강과 직결된 체질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교육부가 최근 '초중고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학생들의 키는 10년 전보다 남학생이 평균 2.82cm, 여학생이 2.11cm 커졌지만 체질은 약해졌습니다. 근시는 10년 전 20.1 %에서 41.5%로 두 배나 늘었고 구강질환도 49.8% 에서 58.2%로 늘어났습니다. 더구나 피부질환 비율은 10년전 0.5%에서 1.3%로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사회: 체질이 나빠진 원인이 뭘까요? 학교에서 보면 안경 낀 교사보다도 안경 낀 학생을 더 쉽게 발견합니다. 피부질환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는데요. 이런 원인에 대해 교육부는 자료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식 습관으로 체질이 약화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구나 "피부질환의 증가는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아무래도 먹는 습관과 환경오염이 만병의 뿌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4. 독서능력검정시험 17일 시행 논란
말이 많았던 '독서능력검정시험'이 결국 내일 모레(17일) 전국 12개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됩니다.
사회: 어떤 시험이고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요? 이 시험은 일부 현직 독서교사들이 주축을 이룬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이 진행하는데요. 10급에서 1급으로 단계를 나눈 뒤 단계별로 40권 안팎의 책을 뽑아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한자검정시험처럼 인증시험을 보는 인증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일 시험 응시자는 어제 확인 결과 540여 명 정도라고 합니다. 주최 쪽 김 아무개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원래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바람에 참여자가 줄었다"고 하더군요.
사회: 양쪽의 주장은 어떤 것인가요? 시험 주최 쪽은 "독서인증제란 좋은 책을 많이 제시한 다음에 책을 읽도록 하고 그 읽은 것을 확인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험을 반대하는 쪽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반면 어린이도서연구회,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독서 관련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독서시험은 책 읽기를 암기의 수준으로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의미 없는 기준으로 서열화 하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주최쪽이 생활기록부에 성적을 기록한다거나, 대학입시에 반영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사회: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야 탓할 수 없을텐데요. 개운치는 않네요.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권장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권장의 방법이 왜 독서인증제와 같은 시험인가 하는 데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사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서 느낌이나 깨달음은 달라지잖아요. 그게 책읽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읽기를 시험의 틀에 가두겠다고 하는 건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기쁨을 뺏는 것은 아닐까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5. 보충수업 논란
사회: 정규교육이 아닌 일종의 딸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보충수업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죠?
보충수업이란 정규수업 앞뒤로 정규수업을 예습하고 복습해주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뿌리 깊은 학벌주의와 대학 입시체제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 어떤 논란이 일고 있습니까. 교육부는 보충수업이 잘만 운영된다면 사교육 경감 효과와 공교육 강화에도 기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 내놓은 사교육경감대책에도 보충수업 활성화 방안을 넣었는데요. 이에 동의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편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강제성을 띤 보충자율수업과 중학교까지 번진 일종의 보충수업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선교사들은 교육부 발표 이후 불법적인 0교시 수업이나 강제 자율학습, 그리고 중학교 보충수업까지 도입되고 있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교원단체는 다음달인 5월부터 '0교시 수업과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 중학교 보충수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할 정도입니다.
사회: 이런 논란을 잠재울 방안은 없을까요? 사교육 문제도 그렇고 보충자율수업 문제도 그렇고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학벌주의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노력동원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학벌주의에 따른 과열된 입시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요.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른 상태입니다. 우선은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법의 잣대를 엄하게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0교시 수업은 이미 금지키로 한만큼 이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교육부가 '보충학습이 강제적, 획일적 변칙운영 사례가 있다'고 시인하면서 대책을 세워 발표했는데요. 그 귀추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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