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방송 라디오 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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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절에 이어 어린이날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과 노동절 관련 소식을 묶었다고 하는데요. 말씀해 주시죠. 1. 코흘리개 초등학생도 '0교시 수업' =먼저 어린이들 소식 두 가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사회: 코흘리개 초등학생들도 '0교시 수업'을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기적성활동이 방과후에 실시되는 게 아니라 아침 8시에 실시되는 학교가 많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 0교시 수업을 정부당국이 금지했는데요. 알고보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0교시 수업'을 벌이는 학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기적성 교육(외부강사 초빙 교육) 가운데 컴퓨터 강좌를 정규수업 한두시간 전에 여는 것인데요. 제가 서울지역 학교 10여 개를 무작위로 조사해봤더니 서울 ㄱ초, ㄴ초, ㅅ초, ㅇ초 등 전체 10여 개 학교 가운데 6개 학교가 0교시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학부모님들은 이런 실태를 잘 아실텐데요. 수업 시작 시간 또한 아침 7시 40분인 학교도 있었는데요. 이런 수업은 경기, 대전, 충청 지역 등 전국 상당수의 초등학교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회: 그럼 교육부가 0교시 수업을 금지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요? =교육부가 금지한 중등 0교시 수업과 다른 점이 있긴 한데요. 학부모의 희망원을 학교에 낸 아이들 40∼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소 규모 수업이란 점이 중등의 0교시 수업과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분명히 0교시 수업이죠. 사회: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등교하려면 밥도 굶을 수 있을텐데요. 건강문제도 그렇고... =컴퓨터 강좌 명목으로 초등학생한테 0교시 수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중고등학교에 견줄 수 없는 반교육 행위라고 판단됩니다. 제가 취재하면서 만나본 방대곤(서울 난우초) 교사는 "세상에 8시간 이상씩 자야 정상발육을 하는 어린이들한테 0교시 수업을 한다는 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 일부 학부모들과 컴퓨터 업체들의 입김에 밀려 이런 반교육 행위를 하는 초등학교 관리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흥분하더군요. 또 다른 교사는 "교사들이 반대하는데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되어 문제없다고 하니 할말을 잃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교육당국은 사태파악을 못했다고요.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교육부는 이 번 달에 초등학교 특기적성활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운영시간에 대한 조사 항목은 또 빠져 있더라고요. '0교시' 운영실태도 파악할 수 없는 겉치레 조사인 셈입니다. 다행히 서울교육청에서 교육정책 책임을 맡고 있는 정봉섭 담당관은 "서울교육청이 0교시 수업을 금지토록 한 것은 초등학교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실태조사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담당관은 "아직 초등 0교시 수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관계 부서와 협의해 금지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었지만 발빠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2.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연예인 되고파" 사회: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제일 되보고 싶은 게 연예인이고, 옛날에 인기있던 과학자는 뒤쪽으로 밀렸다고요?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바로 장래희망, 꿈을 계속 바꿔 가면서 지닐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린이들 제 일의 꿈은 연예인으로 조사됐네요. 다섯 명에 한 명꼴로 이런 의견을 냈는데요. 선생님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 하루생활을 조사한 결과가 있어 하나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회: 초등학생들은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놀기'를 제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요? =예. 이 조사는 서울관악동작 지역 초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요. 전교조 관악동작지회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아이들은 학원, 과외, 학습지, 학교 숙제를 하는데 하루에 평균 3시간 2분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학교 공부를 하루 다섯 시간 한다고 보면 적어도 하루 8시간 이상 공부를 한다는 것이지요. 3. 효도방학입니까, 불효방학입니까 =혹시 자녀가 지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나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하루 이틀씩 학교별로 임시방학을 주고 있는데요. 이 것을 효도방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법정 용어로 얘기하면 재량방학이라는 것이죠. 대전의 경우 전체 120개 69개 학교가 이 효도방학을 실시한다는 보도네요. 사회: 그런데 이 효도방학이 불효방학이 되기도 한다고요? 어떤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효도방학이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따로 돌볼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는 얘깁니다. 재량방학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장 재량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학교측의 의도대로 일방적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회: 해결방안은 없나요? =재량방학은 한 학기에 하루이틀 정도 여름, 겨울방학 말고도 가정학습을 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재량방학의 취지는 일단 바른 것이라고 보지만 학교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사전 의견조사를 해야 이런 뒷탈이 없을 것입니다. 또 '나홀로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교육적인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4. 노동 관련 내용 한쪽 치우친 교과서 사회: 교과서가 노동 관련 내용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예. 엊그제가 노동절이었는데요. 노동 관련 내용을 놓고 교과서를 분석한 몇 안되는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더구나 이 보고서는 노동부 산하기관에서 한 것이기에 신뢰성 또한 높다고 봐야겠네요. 사회: 분석 결과 어떤 점이 문제로 지적됐나요? =한국노동교육원(원장 안종근)은 <사회과 교과서 노동교육 내용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학교 교과서가 하루 빨리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노동부 산하기관인 노동연구원은 현행 중·고교 사회과 교과서 22종을 분석한 결과를 냈는데요. "교과서가 편파적 정보제공 등을 통해 필자의 불균형적 인식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다"고 아주 거센 비판을 했습니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노동 관련 내용이 실린 우리나라 중·고교 교과서가 정부 기관에 의해 도마 위에 오른 셈입니다. 사회: 보고서에는 문제된 교과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던데요. 말씀해 주시죠. =예. 노동교육원은 노사 갈등에 대해 "근로자의 파업은 폭동 내지 폭력적 행위로 상징·표현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내용이 노사 갈등에 대한 균형 있는 인식을 막고 대화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인식 태도를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사회: 사회 보장 제도까지 몰아세우기를 했다는 내용도 있던데요. =맞습니다. '복지는 성장의 적'이라는 식의 단순 도식화로 복지 정책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노동연구원이 그 본보기로 삼은 것이 바로 '복지병'을 다룬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230쪽, 지학사) 이 교과서는 '현대 복지 국가의 위기'란 항목에서 '누진세가 부지런한 개미까지 게으른 베짱이를 닮도록 했다'는 식의 우화를 싣고 있습니다. "임금님이 부자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려 가난한 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더니 개미까지도 노래방에서 놀기만 했다"는 내용이죠. 사회: 중도의 면이 아쉬운데요. =예. 사실 노동 관련 내용은 영국과 미국처럼 교과서에서 별도 항목으로 편재된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끼워넣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내용 또한 한쪽 편들기, 한쪽 때리기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겠죠.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노동자가 될 텐데 제대로 된 노동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교과서 만큼은 최소한 사용자 입장이 아닌 균형 있는 서술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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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7 [01:14]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교육매거진 5월6일> 초등0교시, 불효방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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