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6살 우리 아이 선생님 봉급이 60만원”

해도 너무한 사립 유치원교사 근무환경
 
윤근혁
 

“질 좋은 교육은 모든 유아의 기본권리이자, 국가사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전교조 유치원위원회(위원장 문경선)가 6월 전국에서 유아교육바로세우기 거리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 나온 내용이다.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요구하는 이 유인물엔 유아 담당 교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다. 하지만 ‘질 좋은 유아교육을 위해서라도 열악한 유치원교사의 근무환경을 더 이상 가만히 놔둘 수 없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유배)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7개 직업 세부 분류 결과 유치원교사의 월 평균수입은 86만 7천원으로 조사 직업 가운데 최하위 등급인 293등을 차지했다. 이 자료는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근무 교사의 수입평균치로 사립유치원만 떼어내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 액수는 주유원, 전화통신판매원, 경리, 주차 관리원, 계기 검침원, 구두미화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게다가 같은 조사에서 67등을 차지한 중등교사의 평균 수입 204만 4천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현재 국공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초·중등 교사와 동일한 단일호봉 체제. 따라서 월급이 거의 같다. 문제는 유치원 교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립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사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국공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사는 6243명인데 비해 사립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는 2만3278명이었다.
사립 유치원의 경우 초임이 평균 60만원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전교조 유치원위원회의 분석이다.

실제로 전교조 유치원위원회가 지난 10월 전국 사립유치원 교사 8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6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교사가 13.2%인 109명이나 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턱없이 적은 보수와 함께 근무환경 또한 무척 힘든 점으로 꼽았다. 병가도 낼 수 없으며(79%), 심지어 출산휴가까지 허용하지 않는 유치원(89.2%)이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교사들 대부분이 교실·화장실 청소와 설거지 등 고된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사립 유치원 교사를 둔 가족들 사이에서는 ‘노동 착취’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터져 나오기도 할 정도다.

교육부 이성희 유아교육지원과장은 “유치원 교육이 초·중등학교와 같이 공교육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립유치원에서 교사들의 봉급이 낮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유치원교육의 공교육화를 추진하는 한편 사립유치원경영 개선에 대한 정책연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2-06-26 제311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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