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딱딱한 수학을 말랑말랑하게 만든 자료

꿈의 왕국 움빠룸빠 사용후기―
 
윤근혁
 

눈높이 대교에서 만든 꿈의 왕국 '움빠룸빠'는 초등 3학년 수학 교육과정과 맞아떨어진다. 이 CD롬 타이틀은 이 회사가 펴 낸 '재미있는 수학시리즈' 세 번째 판에 해당한다.

한국 나이로 열 살 정도인 학생들은 보통 10분 이상을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수학 영역은 딱딱하기 때문에 졸음을 참아가며 이를 악물고 학습해야 할 때도 있다.

멀티미디어 학습 자료는 딱딱한 교과에 대한 학습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 제품도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수학과를 재미있고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부분의 학습 과정은 애니메이션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법을 썼다. 그만큼 학생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고 한 번이라도 손길을 더 갈 수 있는 장치를 십분 활용한 셈이다.

첫 화면을 띄우면 만화 주인공의 가슴, 눈, 손, 발, 입 등 9개의 신체부위가 서로 떨어져 둥둥 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를 누르면 '네 자리의 수', '각과 평면도형', '분수와 소수', '무게' 등 9개의 학습영역 가운데 하나로 연결된다.

이제부터 차례대로 원리이야기, 원리도움방, 확인문제 풀이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3단계 학습시스템을 통해 원리부터 문제풀이까지 책임진다는 제작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돋보이는 부분은 무엇보다 탄탄한 이야기 줄거리와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를 만들기 어려운 수학과인데도 시나리오 연결이 매끄러운 편이다. 애니메이션 또한 깔끔해서 눈길을 쏠리게 한다. 재미와 학습 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것은 학습 내용의 전개 과정이 단순화되어 있다는 것. 원리체득 학습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두 가지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는 제한된 시간과 CD롬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멀티미디어 교재의 공통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기에 교과서와 학습교재에 대한 선행학습 없이 이 멀티미디어 자료만을 갖고 공부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옥의 티' 속에서도 수학이라는 딱딱한 학습을 편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제품은 손색이 없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정선된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멀티미디어총람'에 싣기 위해 2003년 3월 17일에 쓴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