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일 월요일

성과급 보도와 ‘세금도둑’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⑧
 
윤근혁
 

푸른 여름만큼이나 교사들의 가슴은 푸르게 멍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올 해 새싹이 돋을 때부터 생겨난 성과급 논란 때문인데요.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하나 바꾸면 ‘돌’이 되는 인생사"란 노랫말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교사들 마음에 멍 자국을 남긴 돌, 아니 돈.

조선일보는 8월 13일자 사회면 머릿기사로 이 ‘성과급’문제를 다뤘군요. 제목은 ‘교원성과금 주나 안주나. 추석 전 지급 불투명'.
그런데 조선의 이 기사는 제목과 본문이 서로 다르군요. 물론, 이런 방식은 조선이 즐겨 쓰는 수법인데요. 조선이 말하고자 하는 게 바로 본문의 다음과 같은 내용 아닐까요.

“‘일선 교사들은' ‘일부의 반대 때문에 다수의 교사들이 지급을 못 받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교단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지급 희망’이 우세한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교육부와 교총은 파악하고 있다.”
도대체 조선이 만난 ‘일선 교사’는 누구일까요? 바로 교총이지요. 여론 조작 기술은 이렇게 발휘되는 거죠.

조선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자 긴장한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대략 1천만원씩 지급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월급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로 따져 보면 ‘1/n 성과급 지급방식’과 그 취지는 같네요.

위 기사는 끝 부분에서 “한 교사는 ‘결국 2000억원의 국민 세금만 별 효과 없이 낭비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속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고 쓰고 있군요.
언론사 가운데 세금도둑 ‘1등신문’인 조선일보가 세금 걱정하는 모습은 ‘눈물 흘리는 악어’와 너무 닮았습니다.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1-08-29 제279호에 연재한 글입니다.   

 

 
2003/01/18 [20:19]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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