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 도마 위에 선 민노당의 안티조선 지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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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고 반성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는 말이 있다. 나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한테서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올 줄 알았다. 아니면 후회하는 모습이라도. 지금 <조선일보> 노조 강연을 놓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이들 중 많은 수가 분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는 그를 겨눈 화살로 가득 찼다. 이 같은 그에 대한 비판은 '강연 자체보다도 강연의 내용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에 대한 기대 수준과 엇박자가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그는 5·18 아침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처럼 화답했다. "민주노동당의 안티조선운동을 제가 강연을 통해서 표현하려고 간 것이기 때문에 당 방침이 저는 위배되지 않은 것이고 아직도 당 원칙에 위배됐다는 그런 문제제기를 받고 있진 않습니다. 또 하나는 제가 쓴 어떤 표현들은 전체 문맥 속에서 이해한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보고요."(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 노 사무총장은 정말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그는 17일 참여연대 강연에서도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어느 누구도 조선일보를 봐서는 안 된다라고 얘기해준 사람이 없다. 조선일보 보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은 상식으로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2001년부터 민주노동당은 안티조선운동을 벌였으며, 사실상 민주노동당을 만든 민주노총은 같은 해 <조선일보> 구독거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당시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맡았던 그는 왜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까. 그럼 그가 '안티조선운동을 하려고' 조선일보 노조원이며 기자들인 이들 앞에 달려가서 표현한 내용을 살펴보자. "저는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70년부터 조선일보를 구독했습니다. …그 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보고 있습니다. 제가 수배중일 때도 봤고, 감옥 안에서도 조선일보를 계속 봤습니다. 제가 지금 집에서 보고 있는 신문이 두 가진데,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입니다. 왜 두 가지 신문을 보는지는 여러분이 잘 아실 거고요. 계속 봐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선일보 보면 안 된다는 운동을 할 때에도 그것 때문에 동요하지 않고 조선일보를 봐왔습니다." 그는 앞에서 '(안티조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당 원칙에 위배됐다는 그런 문제제기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말도 틀렸다. 민주노동당 사이트에 있는 비판 글의 상당수는 바로 당 원칙에 위배됐다는 문제제기이기 때문이다. '조선구독' 무엇을 위한 고백인가? 그 문제제기의 내용은 무엇인가. 바로 "'조선일보 보면 안 된다는 운동을 할 때에도' 조선일보를 본 사실"을 고백한 것에 대한 꾸짖음이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이런 고백을 한 곳이 다름 아닌 조선일보 사옥이며 청중들 또한 조선일보 기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노 총장도 기억할 테지만 민주노총의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은 눈물겹게 진행됐다. 2001년 9월에 나온 자료를 보자. 백만에 가까운 조직이 겨우 '506부를 구독 중단했다'고 공식보도자료까지 낸 적도 있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월 연대파업 왜곡보도 이후 산하 노조별로 조선일보 506부를 끊었으며, 앞으로도 조선일보 구독 중단 운동과 평생 조선일보 안 보기 서명운동 확대 등에 더욱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물론 이 같은 보도자료는 같은 해에 나온 다음과 같은 민주노총의 내부 지침과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른 것이었다. "6월28일부터는 모든 조합원과 가족, 이웃, 친인척의 조선일보 구독 중지 운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구독 중지 통보서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이를 적절한 기간 별로 공개해 효과를 높인다." 민주노총의 이 같은 운동은 역사성 있는 상징성을 띤 것이긴 했지만 '구독중지 통보서'를 큰 규모로 공개하는 등 후속대책이 제대로 완수되지는 못했다는 소식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이 '콩가루 조직'이라 비웃지는 않았을까? 나는 노 사무총장이 <조선일보>를 30년째 구독하든 50년째 구독하든 간여하고 싶지는 않다. 그 나름대로 높은 지위에 있으니 연구 분석의 필요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그의 개인 행동과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란 이름으로 <조선일보> 기자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가 민주노동당 고위 간부란 직함을 갖고 '조선일보를 보고 있다'고 한 말은 곧 '민주노총의 구독거부 지침과 민주노동당의 안티조선운동에 아랑곳없이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음'을 자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반 회원이나 조합원은 지침에 따르라고 했지만 고위 간부인 그 스스로는 그 지침을 어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혹시 <조선일보> 몇몇 기자들은 민주노총과 이 단체가 주도해 만든 민주노동당을 놓고 '콩가루 조직'이라고 비웃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민주노총 조합원이면서 민주노동당을 찍은 그 한 표의 힘으로 노 사무총장한테 다음과 같은 <조선일보> 노조원 대상 강연 내용에 대해 해명을 촉구한다.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 어렵습니다만, 부담 없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리자면 근간에 와서 볼 때에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정도가 기사 품질이 제일 낫지 않느냐. 오랫동안 신문을 봐온 사람으로서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기사 품질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지, 30년 동안 <조선일보>를 봐온 사람은 '신문에 대한' 그런 인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인지. 노 사무총장은 사석이라면 몰라도 최소한 민주노동당 고위 간부란 직책을 갖고서는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노 사무총장이 그 스스로 한 말을 되돌아 봤으면 한다. "조금만 더 전진하면 내일은 해방, …동지여 오늘 하루 정리해 보세"란 운동가요 노랫말이 있다. 반성 없는 전진은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그 반성은 아무리 늦어도 빠른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콩가루조직'이라 비웃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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