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퇴직교사에겐 정년이 없다

한국퇴직교원협의회 이규삼·강규용 선생님
 
윤근혁
 

“이 일은 정년이 없어요. 해가 갈수록 희망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는 일이에요.”
한국퇴직교원협의회 이규삼 회장(69)과 강규용 사무국장(61)은 최근 받은 사단법인 증서를 손에 들고 입을 모아 자랑한다.

지난해 불어닥친 정년연장 회오리가 가라앉은 요즘, 한국퇴직교원협의회 소속 퇴직 교사들은 하고 있는 일이 무척 많다. 모두 정년에 아랑곳없이 펼칠 수 있는 ‘가르치는 일’들이다. 지난해엔 탈북자 아이들을 교육한 데 이어 서울 상명여중 등 학교를 여러 차례 방문해서 학생들과 만났다.

“나이든 우리가 1세대라면 우리 아이들은 3세대죠. 세대를 뛰어넘은 1·3 세대의 만남 속에서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모임 회원 가운데 45명은 올 3월초부터 ‘숲 생태 해설가 학교’를 다니고 있다. 5월부터 학생들에게 토요일 주말학습을 하기 위해서다. 벌써 서울시내 3개 중학교가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전국에 뻗어있는 지역 모임도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기는 마찬가지.

퇴직교원협의회의 탄생일은 2000년 2월 28일. 3백여 명의 퇴직교사들이 ‘즐겁게 봉사하는 제 2의 교사 삶을 살자’면서 주춧돌을 세웠는데 2년만에 회원이 10배가 넘는 3천500명으로 불었다. 지역 사무실 만해도 충북, 부산, 인천, 원주 등 7개나 된다.
“이 모임이 없었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거예요. 전교조 해직교사 시절 잠깐 집에 있었는데 코 등에 파리가 내려 와도 쫓을 힘이 없더라고. 사람은 늙을수록 계속 보람있는 일을 해야 건강해요.”

전교조 최고령 해직교사 출신이며, 전교조 전신인 초등교사협의회 회장을 맡은 바 있는 이 회장. 그는 “퇴직할 교사들 모두가 뜻 있는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2-04-24 제302호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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