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한국교육신문』에 띄우는 제안

저는 <한국교육신문>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교원단체의 한 축인 한국교총의 기관지이긴 하지만 배울 점은 배우기 위해서죠. 그런데 올 초부터 귀 신문은 한쪽에선 '교육가족'이란 말을 하면서도 그 틀 안에 드는 같은 교사들에겐 칼날을 겨누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칼날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는 '해도 너무 한 왜곡'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지난 21일치 2면에 '확대경'이란 기사는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11일 교육부 이상주 장관과 전교조 이수호 위원장의 '초등교육 정상화 합의' 소식을 다룬 이 기사는 다음처럼 적었군요. "이날 회합에서도 교육부는 당초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는 결연함을 보였고 …전교조는 초등교육정상화 방안 등을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교육부는 합의가 아니라 '확인'이라고 정정."

우리는 보통 합의문까지 쓴 것을 '합의'라고 하지 '확인'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글 끝 부분에 <교육희망> 보도 내용을 보기로 들며, 다음처럼 교육관료 말을 또 따왔군요. "교육부 관계자는 '확인'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뒤 '전교조의 언론플레이가 늘 이런 식 아니냐'고 한마디."

우리신문 기사를 보았다니 합의문 11개항도 분명히 봤을텐데요. '합의문'이란 말은 쏙 빼놓은 채 9만 전교조 교사들과 16만 초등교사들의 염원에 초를 치는 일은 그만 했으면 합니다.

같은 날 신문 7면엔 제목에서 '학부모 단체가 변하고 있다'면서 "전교조 퇴진 요구·대선토론회 주최"란 부제를 달았는데요. 글쎄 신생 학부모 단체의 입을 빌어 교사를 때리는 기사가 톱으로 올라가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귀 신문에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제발 사실을 뒤바꾸지는 말아주십시오. 또 학부모로 교사를 때리는 '교육신문' 답지 않은 일은 멈추었으면 합니다.
저는 귀 신문이 20여 만명의 교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기에 위와 같은 '상식'에 가까운 제안을 하는 것이니 답변을 바랍니다.
 
 *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2-10-28 제323호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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