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⑥ |
|
신문 배달부들은 스스로를 ‘딸배’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은 거센말에서 알 수 있듯, ‘배달의 기수’ 들은 고달프죠. 예전부터 전국 초등교사들은 신문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소년○○일보’의 ‘딸배’가 된 셈이죠. 아마도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배달하는 신문은 ‘소년조선일보’일 겁니다. 전쟁과 아이들. 어울릴 수 없는 말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신문엔 ‘6·25 전쟁’이란 말이 자꾸 나와요. 실제로 디지털조선일보의 소년조선DB를 검색하면 지난 해 3월부터 ‘6·25’란 주제어로 등록된 기사가 48개나 됩니다. 반면 ‘남북공동선언’이란 말로 검색해 찾은 기사는 5개뿐인데요. 평화보다는 전쟁의 비중이 10배쯤 된다는 소리죠. 소년조선의 사설 제목만 펼쳐 볼까요? ‘6·25 전쟁 교훈을 되새기자’, ‘현장 체험 학습의 장 ‘아! 6·25전’, ‘잊지 말아야 할 6·25전쟁’. 최근 6월 26일자 사설에서는 “6·25전쟁을 통해 안보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가에 통일교육 담당교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군요. 전쟁을 통해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게 통일교육이라고요? 이러니 화해평화통일교육을 생각하는 순수한 교사들의 몸짓이 죄다 불순하게 보일 테지요. 27일자 일간신문엔 ‘나는 야 통일 1세대’란 교재로 구속된 바 있는 이장희 교수가 2심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와 있네요. 통일부 추천도서를 97년에 ‘빨갱이 책’으로 몰아붙였던 조선일보이고 보면 해마다 6·25 특집기사에 이어 ‘아 6·25전’이라는 전시회를 하는 그들의 속내를 알만도 합니다. 바로 이들의 행태가 안보를 파는 안보장사꾼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민중엔 무딘 펜촉, 상업주의엔 거센 판촉. 정녕 국가를 위한다면 ‘세금도둑질’이나 하지 말 것이지. 아무리 맛있는 식품도 몸을 버린다면 나쁜 식품이죠. 아무리 멋있는 어린이신문도 아이들의 맘을 상하게 한다면 못된 신문이죠. 이 못된 신문을 배달하는 ‘딸배’일 당장 걷어치워야 하는데…. 휴∼.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1-07-04 제277호에 연재한 글입니다. |
| 2003/01/18 [19:59]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
2009년 8월 3일 월요일
소년조선의 ‘아! 6·25뎐’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