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8월22일>"돌솥비빔밥 시켜먹지 맙시다"

교실창문
 
윤근혁
 


점심 때가 되면 많은 직장인들은 음식을 시켜먹는다. 오늘 우리도 그랬다.
돌솥비빔밥 4개와 된장찌개 1개, 비냉 1개를 시켰다. 나는 한 친구가 그냥 비빔밥을 시키길래 짝을 맞춰야 한다면서 돌솥비빔밥을 시켜먹을 것을 강권하기도 했다.

쟁반을 2층으로 쌓고 배달온 아줌마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아줌마는 힘겹게 쟁반을 받아달라고 하고선 음식을 내려놓고 나갔다. 우린 냠냠 맛있게 밥을 먹었다. 그런데 한 명이 "아줌마 힘들었겠다"고 말했다. 그제야 그 아줌마의 땀방울 생각이 났다. 돌을 4개나 머리에 이고 왔으니 얼마나 버거웠을까.

내가 일하는 사무실 어떤 분은 절대 배달을 시키는 법이 없다고 한다. 기냥 나가서 먹으면 될 것을 배달을 시키는 것은 사람들을 힘들 게 하는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는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쟁반 탑을 머리에 쌓고 자전거를 탄 '진기명기' 아줌마를 본 적이 있다. 그 땐 그저 엄청난 괴력의 아줌마구나 생각하며 박수를 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아줌마 얼마나 힘들까". 그 생각이 지금 든다.

나는 앞으로 돌솥비빔밥 대신 그냥 비빔밥을 시켜 먹어야 겠다. 되도록 배달 대신 그냥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겠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우리 돌솥비빔밥은 시켜 먹지 맙시다.
2003년 8월 22일 13:12:17 ㅣ bulgom (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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