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안티 전교조', 언론 힘입어 승승장구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어떤 단체인가?
 
윤근혁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신생 학부모 단체다. 2002년 4월 말 '학교폭력 근절'을 내세우며 공식 발족했다. 대표는 '사랑의 일기재단'으로 교육계에 알려진 고진광 씨가 맡았다.

이 단체는 창립 당시 '학부모의 교육주권을 회복하자', '교사의 기를 살려주자'는 캠페인을 펼쳐 주목받았다. 하지만 단체 준비시기부터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 개혁적인 교육시민단체와 사사건건 각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교육계 한쪽에서는 '용기 있는 단체'란 찬사를 보낸 반면, 또 다른 쪽은 '반개혁 교장협 들러리 단체'란 비판을 했다. 지난 해 4월 한 초등학교 교장의 자살 사건과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와 확연하게 등을 졌다.

반면 교장협 등 교육계 보수단체와 관계는 무척 돈독한 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아무개 교장협 회장은 지난해 이 단체가 지방에서 연 내부 간부회의까지 따라 올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단체 가입용지가 교장협 연수와 학교에서 돌려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이 단체 창립 이후 줄곧 많은 지면을 할애, 이 단체활동을 소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 해 벌인 전교조 단체협상 반대운동, 연가 반대 집회, 임원 직접 선출 등은 물론 올해 퇴출교사 명단 발표까지 보수언론의 지면을 탔다.

그러던 것이 올 해 3월 학사모 공동대표를 맡은 황 아무개씨가 교육계 인사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들통 난 것을 계기로 단체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던 인사까지 나서 내부 회계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진광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수사 결과 또한 빠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이란 전언이다.

사실상 회계 문제와 내부 분란으로 조직 자체가 존폐 위기로 몰린 셈이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2004년 4월 30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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