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기사 뒤집어보기<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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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나무에 총 쏘지 마세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 총질하지 마세요(이하 생략)” 초등학교 교사 김용택 시인이 쓴 시다. 이 글은 최근 전교조 홈페이지(eduhope.net)에 띄운 '반전 평화 공동수업자료집’의 첫 장에도 실려 있다. 그런데 이 52쪽 짜리 소박한 자료집이 ‘떴다’. 조선·중앙·동아일보 28일치에 일제히 사설로까지 실릴 정도니……. 조선일보는 역시 과격한 방식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제목은 ‘전교조의 반미 세뇌는 교육폭력이다.’ “전교조 교사들은 교실 수업을 좌경 반미 논리를 퍼뜨리기 위한 ‘투쟁현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의식화 교육’을 벌이고 있는 것은 교육이란 이름의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89년 전교조 출범 시절 조선의 사설을 베낀 듯한 이 글은 반전 평화 수업 내용이 ‘폭력’이며 ‘세뇌’라는 얘기. 이 같은 시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설이 문제삼은 내용은 “이라크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죽을 때까지 저주할 것, 학살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 죄 없는 이라크 인들이 죽을 것” 등이다. 이쯤에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 내용을 과연 좌경 반미논리와 연결하는 게 가당키나 한 소릴까. 그럼 ‘화해 평화’ 교육이 ‘폭력’이면 ‘갈등 전쟁’ 교육이 ‘비폭력’이라는 것일까. 같은 날 나온 중앙일보의 사설도 ‘딴지 걸기’란 점에서는 비숫하다. 이 사설은 한 켠에서 “자료집은 퀴즈를 내 80점 이하를 받은 학생에 대해 ‘겉은 한국인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인일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 극단적으로 규정한다”면서 “생각이 다른 학생을 ‘왕따’시킬 수 있는 비열한 방법”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부분은 교사용 해답지에 나온 한 문장을 따온 것. 이 자료집을 만드는 데 참여한 한 교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주 상식적인 퀴즈문제라 누구나 다 맞힐 수 있는 것이며 이를 못 맞출 리가 없다는 사실을 풍자해서 적은 것이다. 이 때문에 ‘왕따당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족벌언론들이 화해 평화의 큰 물결에 두려움을 느끼고는 힘없는 교사만 겨누어 공격하고 있다.” 이제 상식을 가진 이들은 다음과 같은 시를 ‘조·중·동’에 선물할 때가 된 것 같다. “화해 평화 교육에 총 쏘지 마세요. 우리 민족을 위한 노력에 총질하지 마세요.”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3-03-31 제336호에 쓴 글입니다. |
2009년 8월 4일 화요일
평화교육에 총질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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